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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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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톤페이스 댓글 0건 조회 4,176회 19-11-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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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 육체
 
 
 
수님을 믿는다는 말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믿는다는 말이다. 또한 예수께서 나를 위해 죽으셨음을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는 자는 자신의 죽음을 반드시 받아들여야만 한다. 과연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은 이는 누구란 말인가? 예수께서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말은 결국 내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말인 것이다. 그러므로 육체를 따라 살아온 시간이 아무리 짧았을지라도 이제는 그만 끝내야만 할 것이다.
 
> 텅빈 육체는 이제 예수님의 소유가 되며 남은 삶의 주관자는 더이상 내가 아니게 된다. 그러므로 십자가에서 죽은 내가 다시 일어나 삶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못하도록 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그런 행동 자체가 예수를 부인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위한 예수님의 죽음을 더이상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말이다.
 
> 대기업에 취직을 했을지라도 대학에 합격해서 기뻐했을지라도 가정을 이루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을지라도 이제는 멈춰 서야만 한다. 왜냐하면 죽음이란 이 모든 것들을 끝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슬퍼하지 말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삶이란 단지 그저그런 꿈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꿈에서 깨어나 진실을 마주할 때가 이른 것이다.
 
> 우리가 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진짜 이유는 사실은 더 나은 삶을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남아있는 자들에게는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되겠지만 진실은 언젠가 그들에게도 다가오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겪었던 그 수많은 문제들을 그들 역시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단지 그들보다 먼저 이 여행을 시작함으로써 오히려 그들에게 이 좁은 길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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