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인침은 일종의 보증이다. 쉽게 말해 성령의 인침은 성령께서 직접 그를 보증하신다는 그런 의미가 되는 것이다.

> 육체로 오신 예수는 믿지만 영으로 오신 성령은 믿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왜냐하면 보지 않고 믿는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개념이기 때문이다. 먼저 사물의 진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들은 그저 작은 단서들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작은 단서들을 통해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어떤 진실들을 추적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존재를 어떻게 그리 확신하는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변의 수 많은 단서들은 오히려 하나님의 존재를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지 않은가? 이 증거들을 통해 하나님을 확신하는 것이며 실제로 그를 만날 수도 있다고 그리 믿는 것이다.

>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어떻게 들을 수 있는지 그것을 궁금해 하곤 한다. 영적인 존재들은 그 존재로써 말을 한다. 이것을 우선 깨달아야만 하는 것이다. 사람은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뜻을 정하여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정확히 전달되었는지, 이를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말과 생각이라는 것 사이에 어떠한 갭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은 말로 표현되기 전에 매우 혼란스럽고 복잡한 상태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말로 표현한 후에는 오히려 생각이 그 말에 의해 다시금 영향을 받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 심지어는 자신의 기억을 스스로 조작하기도 하며 더나아가 뒤틀려진 인지 체계로 인하여 엄청난 피해 망상에 그렇게 빠지기도 한다. 반면 영적인 존재는 사람처럼 그 말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생각 자체를 전할 수 있으며 심지어 자신의 감정 마저도 그 안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적인 존재는 육체를 통해 말을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말을 한다고 보아야만 한다. 그러나 낮은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전혀 다른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가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소리를 통하거나, 꿈과 이상이나, 또한 누군가를 보내어서 대신 그 뜻을 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하나님께서 누군가에게 말을 하시려면 그 대상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를 띨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려 하는 그 대상이 어떤 자인가 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도무지 응답하지 않으신다면 분명 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모든 것을 말씀하셨고 심지어 이를 기록하게 하신다. 성령의 감동을 따라 기록하게 하셨고 모으셨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경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이란 그리 단순한 책이라 볼 수 없다. 이는 성령의 감동을 따라 기록된 것이며 높으신 하나님의 뜻이 그 안에 담겨있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영적인 것은 영으로만 그 분별이 가능하다 하겠다.

> 성경은 영적인 것이다. 이를 알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수고를 헛되이 여기는 것이 아닌가? 성경을 기록한 방식은 사진이나 동영상처럼 그리 발달된 매체가 아닐지도 모른다. 더나아가 가상 현실처럼 감각을 지배하는 그런 기록물이 나오게 된다면 이는 더욱 뒤떨어지는 그런 매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성경은 그것들보다 뒤떨어지는 그런 매체가 아니다. 왜냐하면 영적인 것이라는 말은 사람의 정신에 반응함으로써 어떤 인지세계를 마치 현실처럼 그렇게 구성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처럼 무선으로 연결되어진 수 많은 다른 존재들을 인지하도록 도와주며 영이신 하나님마저 볼 수 있도록 그렇게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